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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가와사키병 입원 치료(면역글로블린, 아스피린 투여) 그리고 현재

토깽이의 가와사키 입원 치료기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금쪽이 오빠가 친구들과 야구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돌연 하늘나라로 가버린 사연이 있었다.
어렸을 때 가와사키병을 앓은 후
관상동맥이 늘어나 심장이 안 좋았었다고.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가와사키 병은 심장동맥자루가 형성되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혈전이 생기기도 한다.

발열이 지속될 경우
심장동맥자루의 위험도가 커져서
빠른 치료만이 답이다.

지난 이야기를 이어 보면,

토깽이는 3일 만에
가와사키병 의심 소견을 받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 진료예약을 한 후
토깽이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이대로 괜찮아지면 예약을 취소하면 될 일이고
아니면 이틀 더 상태를 보고 큰 병원에 갈 참이었다.

하.. 오늘 밤은 어떻게 버티지?
내 체력도 바닥나고 밤이 깊어질수록
열도 같이 치솟는 경험을 여러 번 하니
너무 두려웠다. 제발 별 탈 없길.

그때 갑자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입니다.
토깽이 가와사키병 의심된다고 예약하셨던데
아기 지금 괜찮나요?"

"아뇨. 계속 40도 넘나들고 있어요."

"헉, 어머니 지금 당장 오세요!
잘못하면 애기 열성경련 와요.
응급실로 와서 바로 접수하세요"

가슴이 두근두근.
가와사키병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입원 치료로 진행되기에 짐을 대충 챙기고
삼척에서 2시간 반 걸리는 원주로 출발했다.
"다음에 원주 갈 땐 좋은 일로 가자, 아가"

이 시기에도 코로나가 있었지만
간단한 절차만 밟고 응급실로 이동했다.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는 1명만 동행 가능하여
나 혼자 토깽이와 응급실에서 대기하였다.

손이며 다리며 얼굴까지 퍼져있는 홍반


"언제부터 열이 났나요?"
"언제부터 발진이 생겼나요?"
"혹시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병원에서는 딸기혀인지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눈도 살피고 그러다 bcg 접종 부위를 보여줬더니
비정형 가와사키인 것 같다며
입원해서 치료 진행하자고 함.

오후 10시쯤 도착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새벽 2시.
방배정을 받고 곧 해열제와 면역글로블린이 투여되었다.
간만에 깊은 잠을 자는 우리 토깽이.
나 역시 그동안 불안에 떨었는데
병원오니 이렇게 심적으로 편할 수가 없다.

입원 첫날. 토깽이와 토리

해열제와 면역글로블린, 아스피린까지 투여받은
토깽이는 병원에 오고 나서 만 하루 만에 열이 내렸다.
빠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병행되니
신속하게 호전된 것.
지긋지긋한 열아!!! 우리 그만 좀 보자!

아스피린: 혈관염으로 인한 혈전 예방
면역글로블린: 수동 면역 획득

가와사키 병이 자가면역질환이라
면역글로블린을 투여하여 수동 면역을 얻는다.


낫고있는 중
회복 과정에서 손가락 껍질 벗겨짐

 

퇴원할 때쯤 희미해진 발진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정상 세포나 신체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질환.

가와사키 병은 전염인가?

전염보다는 선천적 영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아주 낮은 확률로 형제, 자매 등
가족으로부터 전염됐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주의할 것.

가와사키 병은 재발하는가?

4%의 확률로 재발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재발한 아이들의 사례가 제법 보인다.

가와사키 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원인은 없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후 주로 특정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발동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로는 다양하겠지만 토깽이의 경우  
물속에 있던, 벌레가 우글우글
기어 다니던 돌을 집어먹은 것이
아직까지도 내내 찜찜하다.

열 내리고 웃음을 되찾은 토깽이


활짝 웃는 우리 토깽이😍
지금 보니 눈이 충혈돼있었네.
가와사키로인한 눈 충혈은 거의 90% 이상의
영유아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토깽이는 회복이 빨라 열흘 정도 치료 후 퇴원했는데
한 달 넘게 입원 치료받는 아이들도 있었다.
심장초음파상에서도
관상동맥 합병증은 보이지 않았다.

퇴원 후에도 두 달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했고,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심장초음파 재확인.

역시 이상없었고 1년 후 내원하라는
말과 함께 치료를 종료했다.
토깽이 경우처럼 적절한 시기에 치료만 잘 받는다면
가와사키 병의 예후는 매우 좋다.

부디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와사키 병에 대한 지식을 기본적으로 알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벌써 1년.
얼마 전 심장초음파를 찍었다.
이제 다시 안 와도 된다네

우리 토깽이 현재

뛰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

잘 뛰어다닌다.

후유증이 남을 경우, 운동과 전반적인 활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부모한테 아이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물론 잔병치레는 남들보다 많이 함.


지금도 후두염 진단받고 또 아픈 토깽이.
가볍게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다.

토깽아~ 제~발 아프지 말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