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후두염 3번째 이야기
추석 연휴 지나고 다시 찾은 소아과.
의사쌤이 토깽이 상태에 대해 물어본다.
토깽이는 그동안 어땠나요?

컹컹거림도 많이 좋아지고
기침, 가래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보다 많이 가라앉았어요.
지금부터 항생제 끊어볼게요.
일단은 약을 끊고 상황을 지켜보죠.
기침, 가래 약은 처방 해줄게요.
심해지면 먹이시고요.
그렇게 소아과에서 나왔다.
토깽아,
너 괜찮아진거지?
항생제 끊자는 말이 엄마는 제일 좋다.
그런데 그날 저녁
잠을 재우는데
토깽이가 숨 쉬면서 또 크렁거린다.
진짜로 괜찮은 걸까.
내 예감은 아니다.
자는 아이 깨워서
1회분 남아있던 항생제를 마저 먹이고
네블라이저로 호흡기 치료까지 한 후
다시 재웠다.
그제야 호흡이 편안해진 아이.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병원은 가지 않았다.
그리고 항생제 없이 지낸 하루.
목소리가 변하고
잘 때 숨도 잘 못 쉰다.
어제보다 더 안 좋다.
네블라이저를 해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결국 또 가야겠구나.
이번엔 방향을 틀어서
동해 누가이비인후과로 방문했다.
정말 유명한 곳.
아픈 토깽이 데리고 더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게 감사할 따름.
열감기나 열과 관련된 질병에는
주로 소아과를 방문하고
기관지만 안 좋을 때는 이비인후과로 간다.
이비인후과는 기관지 치료에 전문적이고
최적화된 기계도 설치돼있어
그렇게 구분 짓는 게 예후가 좋다.
적어도 우리 토깽이한테는.
1시간 넘게 대기해서
김원장님 대면.
토깽이는 지금 항생제 먹일 단계는 아니고
24개월이 지났으니 스테로이드제가
조금 섞인 약을 처방해 줄게요.
일단 먹여보시고 상태를 보죠.
후두염 증상이 좀 오래가서
천식 초기인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겠네요.
천식 초기라니!!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한 대 얻어맞은 듯 나와
또 이것저것 잔뜩 들어간 약봉지를
집어든다.

이건 아니잖아!
천식이라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허윽흑흑
약 먹고 빨리 나아야 해.
ㅇㄱㅇㄴㅈㅇ! ㅇㄱㅇㄴㅈㅇ!!!!


엄마 왜 그래요?
엄마 무슨 일 있었어요?
말끔히 나은 토깽이

약은 5일분을 타 왔지만
3일만 먹였음.
하루 만에 많이 좋아졌는데
조금 염려되어 이틀 더 먹인 뒤
약을 끊어보았다.
쌔근쌔근.
쌔근쌔근.
너무 소중하고 예쁜 숨소리.
지난 2주 간 이 숨소리가 너무 그리웠다.
토깽아
엄마랑 아빠가 도대체
얼마나 더 간이 서늘해져야 하겠니.
이젠 정말정말 그만 아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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